[아트페] 너머를 보는 멀티큐브 l Feat. 힐마 아프 클린트

2024-12-19

 


'그레이큐브(Greycube)'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을 의미합니다.

아트페만의 그레이큐브(Greycube) 콘텐츠는
객관적인 자료와 큐베이터*의 재치있는 상상력을
더해 제작되었습니다. 

큐베이터분들의 리서치와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그레이큐브를 아트페와 함께 만나보세요!


* 큐베이터(Cubator)는 'Cube+Curator'의 합성어로
예술가의 공간과 작업에 대해 연구하는
아트페만의 학예사를 의미합니다.

 

[Visual Art]
∎ Artist. 힐마 아프 클린트 (Hilma af Klint)
∎ Location. 스웨덴 문쇠 섬
(Munsö, Sweden) 



큐베이터 그린티's Statement



힐마 아프 클린트는 70세가 되던 1932년 자신의 
모든 그림을 분류해 정리하며 노트에 + x 표시를 하고 
“위의 표시가 있는 작품은 내가 죽고 20년이 지난 다음 
개봉되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 추상 예술가입니다. 
칸딘스키보다 앞서 추상화를 그린 여성 화가이지만 
오랫동안 역사에서 은폐되다가 100여 년 만에 재평가되며 
미술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스웨덴 문쇠(Munsö) 섬의 ‘너머를 보는’ 멀티큐브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대형 추상 작품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높게 지어진 고딕풍 건축물로 힐마 아프 클린트가 
노모와 함께 1918년~1920년경 머물렀으며, 
힐마 아프 클린트가 사망한 뒤 베일에 싸인 작품들이 
남겨져 있다가 조카에게로 전달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예술가인 
힐마 아프 클린트의 멀티큐브를 알아봅시다.



아티스트 소개


ⓒ https://hilmaafklint.se/about-hilma-af-klint/

스웨덴의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1862.10.26.~1944.10.21)는 
100여 년간 미술계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들어서 평가가 활발한 추상화의 선구자입니다. 
신지학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한 그녀는 칸딘스키보다 
5년 앞선 1906년 <태초의 혼돈(Primordial Chaos)>이라는 
제목의 첫 추상화 연작을 완성했습니다. 
201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힐마 아프 클린트의 회고전 <미래를 위한 그림>에는 
60만 명이 방문해 구겐하임 미술관 역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Q. '너머를 보는'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1908년에 저명한 사상가이자 신지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그림을 보여주었지만 “앞으로 50년 동안 누구도 이 그림을 봐서는 안 됩니다.”라는 충고를 듣고 한때 낙담하여 잠시 그림을 접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의 그림을 언젠가 제대로 봐 줄 미래가 오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주의 원자가 된 기분으로 보이는 것 너머를 보고 그립니다. 현실 너머의 미래를 보고 그리고, 보이는 것 너머의 경이로움을 찾아 영혼의 길을 그립니다.


ⓒ Studio at Munsö Island, around 1930, © By courtesy of The Hilma af Klint Foundation / Photo: Moderna Museet-Stockholm https://rubgallery.com/archive/hilma-af-klint-garden-of-eden/



Q. 너머를 보는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Violet blossoms with guidelines (1919)


ⓒ Courtesy of The Hilma af Klint Foundation https://www.artgallery.nsw.gov.au/artboards/hilma/munso/item/z5eu4j/

자연을 관찰하며 이 땅의 꽃들, 세상의 꽃들을 시작점으로 삼았습니다. 
자연의 생명력과 영적에너지를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냈습니다.


B. Series II (1920) 

ⓒ 

세계 종교를 탐구한 연작입니다. 
세계 종교를 흑백의 통일되거나 분절된 원의 형태로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Q.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근 아델쇠(Adelsö)의 가족 농장에서 매해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곳 들판에서 하염없이 꽃과 이끼를 관찰하며 자랐던 기억이 있어 아델쇠(Adelsö) 인근에 멀티큐브를 짓고 자연 세계를 관찰하고 싶었습니다. 아델쇠(Adelsö) 인근 문쇠(Munsö) 섬의 언덕은 작은 숲과 호수의 전경이 내려다보여 자연 세계와 세상의 창조물에 대해 몰두하기에 적당했습니다. 평생의 친구 안나 카셀(Anna Cassel)이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 덕에 1916년 문쇠(Munsö) 섬에 대형 추상 작품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굉장한 높이로 고딕풍 멀티큐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 Jan Norrman (CC BY 2.5)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uns%C3%B6_-_KMB_-_16000700016513.jpg



Q.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시력을 잃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침 식사를 하지요. 저는 달걀이나 생선, 고기는 먹지 않습니다. 저의 식탁에는 오로지 푸른 채소가 놓여있습니다. 식사하고 나서는 우주와 자연 세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탐구하는 데 몰두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끝없이 빠져들면 때때로 거대한 힘이 저를 이끄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에 확신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Föreningen Hilma af Klints Ateljé https://www.hilmaafklintsatelje.org/



What's in My Multicube?

1. ‘Flowers, mosses and lichens’ 노트 _ 자연 세계를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자연세계의 생명력과 영적 에너지를 도표화하여 기록했습니다. 스케치를 할 때마다 식물과 모든 창조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제한적인 의식 위로 자유롭게 떠오르는 기분이 듭니다.
2. 달걀 _ 달걀 노른자와 혼합된 안료를 이용해 그림을 칠했습니다. 시장에서 달걀을 한 바구니 사오는 것은 모두 에그 템페라를 위해서였지요. 달걀을 먹지는 않았습니다. 엄격하게 채식을 했거든요. 달걀은 그림의 재료이자 우주와 자연세계를 통찰하게 만드는 생명력을 지닌 대상이었습니다. 한때 <Cosmic Egg>(1917)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Q. 작업을 안 할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자연 세계를 관찰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들판의 꽃에서 시작하여 호수에 사는 생물, 하늘, 그리고 숲과 축축한 이끼를 관찰합니다. 그때마다 자연 세계의 생명력과 영적 에너지를 도표화하여 기록해 둡니다. 이처럼 우주와 자연 세계의 기호, 상징을 연구하는 일은 사실 작업의 연장선이라고 보아야 옳습니다. 작업을 쉴 때에도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관심은 결코 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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