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큐브(Greycube)'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을 의미합니다.
아트페만의 그레이큐브(Greycube) 콘텐츠는
객관적인 자료와 큐베이터*의 재치있는 상상력을
더해 제작되었습니다.
큐베이터분들의 리서치와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그레이큐브를 아트페와 함께 만나보세요!
* 큐베이터(Cubator)는 'Cube+Curator'의 합성어로
예술가의 공간과 작업에 대해 연구하는
아트페만의 학예사를 의미합니다.
[Visual Art]
∎ Artist. 박수근(Park Soo-keun)
∎ Location.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Changsin-dong,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
큐베이터 그린티's Statement
박완서의 『나목』에서 미군 PX 초상화부 화가 옥희도의 모델이 된
박수근은 미8군 PX에서 일한 돈을 모아 창신동의 집을 샀습니다.
PX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서 집의 마루를 멀티큐브로 삼아
작업했던 창신동의 멀티큐브에서 그의 예술은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고하게 형성했습니다.
독학으로 미술을 습득한 박수근에게 작품의 소재는
멀티큐브에서 포즈를 취한 모델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자기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창신동 멀티큐브 주변 길가의 아이들, 나물을 캐는 여인들,
물건을 사고팔며 오가는 모습 등
어떤 소박한 장면이라도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루에 앉아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기 위해 몰두했던
그의 멀티큐브를 알아봅시다.
아티스트 소개
ⓒ
박수근(1914. 02. 21 ~ 1965. 05. 06)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마티에르 기법으로
주변의 평범한 인간상을 담아낸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습니다.
Q. '봄을 기다리는'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멀티큐브에서 화가로 살아가며 언제나 묵묵한 기다림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마티에르를 구축하는 작업은 언제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이루어지기에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직장 없이 오로지 작품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전업 작가로서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팔리기를 나날이 기다렸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국전에 출품하고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다렸습니다. 멀티큐브에서 즐겨 그린 나무는 거의가 늦가을 이후의 잎이 떨어진 나목입니다. 나목과 곁들여 그린 인물은 대개 길을 가고 있거나 길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곤궁했던 시절에 주변의 평범한 할머니, 아이 할 것 없이 바삐 움직이면서도 마음속에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창신동 멀티큐브에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봄과 같은 소망과 고독한 기다림이 공존합니다.
ⓒ
Q. 봄을 기다리는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절구질 하는 여인(1954)
ⓒ
일하는 여성을 즐겨 그렸습니다.
여인이 아이를 업고 절구질을 하고 있는 모습은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B. 판잣집(1950년대 후반)
ⓒ
판자의 잇댐이 평면적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도심 변두리에는 판잣집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곤궁한 판자촌에도 역시 인간의 삶이 있음을
그려내었습니다.
C. 나무와 두 여인 (1962)
ⓒ
나무와 여인이라는, 가장 애착을 가진 두 소재를
하나의 화면에 결합한 작품입니다.
여인과 나무가 대등한 관계로 등장하여
대칭적 구도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전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구도나 전체적인 설정을 동일하게
여러 점 제작하였습니다.
Q.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창신동은 우리 가족이 다시 하나 된, 꿈만 같은 기억을 간직한 곳입니다. 전쟁 통에 홀로 남하해 가족과 생이별한 채 서울 창신동 큰 처남댁에 가 매일 아내의 소식을 수소문하던 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찾아온 아내와 극적으로 상봉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만나고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하여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이때 벌어온 돈을 아내가 한 3개월 저축하여 35만원 주고 창신동에 저와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Q.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어나면 우선 이불을 개고 아기 기저귀를 깨끗이 빨아 널어놓습니다. 아침 10시경 마루에서 붓을 잡기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그림을 그리고 5시쯤 시내에 나가서 전시회를 보고 명동 부근에서 동료 화가들과 어울리며 저녁까지 대화를 나누다 들어오곤 합니다. 밖으로 나서기 전에 빨랫줄에 걸린 빨래를 확인하고 마른 옷을 걷어 개어놓고 나가는 것도 잊지 않고 하는 루틴입니다.
ⓒ
What's in My Multicube?
1. 하모니카 _ 하모니카 부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녁이면 집 마루에 앉아 하모니카로 뻐꾸기 왈츠를 연주하고 가족들이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2. 손수 만든 그림책 _ 전업 작가로 살면서 생계를 꾸려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손수 동화책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수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내가 글을 썼지요. 고구려 벽화를 좋아해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아버지를 찾는 유리 소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활 잘 쏘는 주몽’,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군’ 등 고구려 이야기를 담은 동화 일곱 편을 그려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3. 화구 상자 속 몽당연필 _ 우리 아이들이 쓰다가 버린 몽당연필을 주워 뒤에 깍지를 껴서 스케치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아이들 연필이다 보니 화가용 4B연필이 아니라 공부할 때 흔히 쓰던 연필이었지만 대추씨만 해질 때까지 아껴 썼습니다. 연필은 언제나 수정이 가능한 특성이 있지요. 여러 번 지우고 다듬는 과정에서 단단하고 견고한 선 획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Q. 작업을 안 할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시간이 나면 신문에 난 기사, 연재 소설, 그림을 오려 스크랩 북을 만들었습니다. 미술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미술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각종 미술 관련 기사나 도판 스크랩은 서구 미술을 접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12살 때 화가의 꿈을 처음 키우게 해준 밀레에 대한 스크랩북을 만들기 위한 자료를 여기저기서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저녁이 되면 하모니카를 꺼내 들어 좋아하는 곡인 뻐꾸기 왈츠를 연주하고 가족들은 곁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아티스트의 작업공간에서
특별한 ART를 만나보세요!
Art For Everyone,
아트페(ArtFE)
예술가 작업실에서의 예술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멀티큐브에서
특별한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레이큐브(Greycube)'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을 의미합니다.
아트페만의 그레이큐브(Greycube) 콘텐츠는
객관적인 자료와 큐베이터*의 재치있는 상상력을
더해 제작되었습니다.
큐베이터분들의 리서치와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그레이큐브를 아트페와 함께 만나보세요!
* 큐베이터(Cubator)는 'Cube+Curator'의 합성어로
예술가의 공간과 작업에 대해 연구하는
아트페만의 학예사를 의미합니다.
[Visual Art]
∎ Artist. 박수근(Park Soo-keun)
∎ Location.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Changsin-dong,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
큐베이터 그린티's Statement
박완서의 『나목』에서 미군 PX 초상화부 화가 옥희도의 모델이 된
박수근은 미8군 PX에서 일한 돈을 모아 창신동의 집을 샀습니다.
PX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서 집의 마루를 멀티큐브로 삼아
작업했던 창신동의 멀티큐브에서 그의 예술은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고하게 형성했습니다.
독학으로 미술을 습득한 박수근에게 작품의 소재는
멀티큐브에서 포즈를 취한 모델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자기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창신동 멀티큐브 주변 길가의 아이들, 나물을 캐는 여인들,
물건을 사고팔며 오가는 모습 등
어떤 소박한 장면이라도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루에 앉아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기 위해 몰두했던
그의 멀티큐브를 알아봅시다.
아티스트 소개
ⓒ
박수근(1914. 02. 21 ~ 1965. 05. 06)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마티에르 기법으로
주변의 평범한 인간상을 담아낸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습니다.
Q. '봄을 기다리는'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멀티큐브에서 화가로 살아가며 언제나 묵묵한 기다림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마티에르를 구축하는 작업은 언제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이루어지기에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직장 없이 오로지 작품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전업 작가로서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팔리기를 나날이 기다렸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국전에 출품하고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다렸습니다. 멀티큐브에서 즐겨 그린 나무는 거의가 늦가을 이후의 잎이 떨어진 나목입니다. 나목과 곁들여 그린 인물은 대개 길을 가고 있거나 길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곤궁했던 시절에 주변의 평범한 할머니, 아이 할 것 없이 바삐 움직이면서도 마음속에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창신동 멀티큐브에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봄과 같은 소망과 고독한 기다림이 공존합니다.
ⓒ
Q. 봄을 기다리는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절구질 하는 여인(1954)
ⓒ
일하는 여성을 즐겨 그렸습니다.
여인이 아이를 업고 절구질을 하고 있는 모습은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B. 판잣집(1950년대 후반)
ⓒ
판자의 잇댐이 평면적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도심 변두리에는 판잣집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곤궁한 판자촌에도 역시 인간의 삶이 있음을
그려내었습니다.
C. 나무와 두 여인 (1962)
ⓒ
나무와 여인이라는, 가장 애착을 가진 두 소재를
하나의 화면에 결합한 작품입니다.
여인과 나무가 대등한 관계로 등장하여
대칭적 구도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전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구도나 전체적인 설정을 동일하게
여러 점 제작하였습니다.
Q.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창신동은 우리 가족이 다시 하나 된, 꿈만 같은 기억을 간직한 곳입니다. 전쟁 통에 홀로 남하해 가족과 생이별한 채 서울 창신동 큰 처남댁에 가 매일 아내의 소식을 수소문하던 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찾아온 아내와 극적으로 상봉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만나고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하여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이때 벌어온 돈을 아내가 한 3개월 저축하여 35만원 주고 창신동에 저와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Q.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어나면 우선 이불을 개고 아기 기저귀를 깨끗이 빨아 널어놓습니다. 아침 10시경 마루에서 붓을 잡기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그림을 그리고 5시쯤 시내에 나가서 전시회를 보고 명동 부근에서 동료 화가들과 어울리며 저녁까지 대화를 나누다 들어오곤 합니다. 밖으로 나서기 전에 빨랫줄에 걸린 빨래를 확인하고 마른 옷을 걷어 개어놓고 나가는 것도 잊지 않고 하는 루틴입니다.
ⓒ
What's in My Multicube?
1. 하모니카 _ 하모니카 부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녁이면 집 마루에 앉아 하모니카로 뻐꾸기 왈츠를 연주하고 가족들이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2. 손수 만든 그림책 _ 전업 작가로 살면서 생계를 꾸려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손수 동화책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수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내가 글을 썼지요. 고구려 벽화를 좋아해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아버지를 찾는 유리 소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활 잘 쏘는 주몽’,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군’ 등 고구려 이야기를 담은 동화 일곱 편을 그려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3. 화구 상자 속 몽당연필 _ 우리 아이들이 쓰다가 버린 몽당연필을 주워 뒤에 깍지를 껴서 스케치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아이들 연필이다 보니 화가용 4B연필이 아니라 공부할 때 흔히 쓰던 연필이었지만 대추씨만 해질 때까지 아껴 썼습니다. 연필은 언제나 수정이 가능한 특성이 있지요. 여러 번 지우고 다듬는 과정에서 단단하고 견고한 선 획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Q. 작업을 안 할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시간이 나면 신문에 난 기사, 연재 소설, 그림을 오려 스크랩 북을 만들었습니다. 미술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미술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각종 미술 관련 기사나 도판 스크랩은 서구 미술을 접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12살 때 화가의 꿈을 처음 키우게 해준 밀레에 대한 스크랩북을 만들기 위한 자료를 여기저기서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저녁이 되면 하모니카를 꺼내 들어 좋아하는 곡인 뻐꾸기 왈츠를 연주하고 가족들은 곁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아티스트의 작업공간에서
특별한 ART를 만나보세요!
Art For Everyone,
아트페(ArtFE)
예술가 작업실에서의 예술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멀티큐브에서
특별한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