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 꿈꿀 수 있는 자유의 멀티큐브 l Feat. 루시 모드 몽고메리

2024-10-22

 


'그레이큐브(Greycube)'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을 의미합니다.

아트페만의 그레이큐브(Greycube) 콘텐츠는
객관적인 자료와 큐베이터*의 재치있는 상상력을
더해 제작되었습니다. 

큐베이터분들의 리서치와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그레이큐브를 아트페와 함께 만나보세요!


* 큐베이터(Cubator)는 'Cube+Curator'의 합성어로
예술가의 공간과 작업에 대해 연구하는
아트페만의 학예사를 의미합니다.

 

[Visual Art]
∎ Artist. 루시 모드 몽고메리 (Lucy Maud Montgomery)
∎ Location.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캐번디시
(Cavendish, Prince Edward Island, Canada)



큐베이터 그린티's Statement



몇 년 전에 소설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마을, 
캐번디시를 찾아 떠난 EBS1 ‘세계테마기행-가을의 전설, 
캐나다 동부’ 3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푸른 초원, 해안과 어우러진 풍경은 현실이라기보다 
동화의 일부로 느껴져 몇 년이 흐른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1908), 
『에이번리의 앤』(1909) 을 비롯하여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 제목의 절반이 
‘장소의 사람’으로 구성된 만큼 그녀에게 자신을 둘러싼 
공간과의 유대는 창작에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자신이 자라난 아름다운 풍경 속에 둘러싸여 그녀가 글을 쓰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꿈꿀 수 있는 자유의 멀티큐브’를 알아봅시다. 
‘꿈꿀 수 있는 자유의 멀티큐브’는 빨간 머리 앤이 탄생한 공간입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는 
외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캐번디시의 맥닐 농가에서 자라게 됩니다. 
이후 맥닐 농가를 떠나 교편을 잡은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외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다시 돌아와 
신문사 「데일리 에코」의 직원으로 일한 몇 달을 제외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1911년까지 캐번디시에 머물렀습니다. 
멀티큐브에서의 보낸 날들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작가로서의 
재주를 발휘할 수 있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티스트 소개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Lucy_Maud_Montgomery.JPG

루시 모드 몽고메리(1874.11.30 ~ 1942. 04. 24)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빨간 머리 앤』의 작가입니다. 
그녀는 외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캐나다 동부 섬의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 
아홉 살 때부터 꾸준히 습작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환경이 자신의 문학적 재능이 
발달하는 데 두드러진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습니다.


Q. '꿈꿀 수 있는 자유의' 멀티큐브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멀티큐브에서 성장한 세월이 없었다면 『빨간 머리 앤』을 쓸 수 없었을 겁니다. 어린 시절 저는 농장에서 하숙하던 또래 아이인 웰(Well), 데이브(Dave)와 어울렸는데 그때 우리는 모험의 세계로 언제든 빠져들어 갈 수 있었어요. 각기 개성에 맞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정겨운 과수원의 나무, 유령이 출몰한다고 믿었던 가문비나무 숲, 총알고둥을 ‘달팽이’라 부르며 줍던 바닷가를 비롯해 제가 기억하는 캐번디시의 모든 것은 저에게 여전히 꿈꿀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그 덕으로 저는 지칠 줄 모르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지요. 멀티큐브에서 저는 공상의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언제든 따라가고는 합니다.


ⓒ Archival & Special Collections, University of Guelph. L.M. Montgomery Collectionhttps://annemanuscript.ca/stories/the-house-of-home/



Q. 꿈꿀 수 있는 자유의 멀티큐브에서 탄생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빨간 머리 앤』(1908)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nne_of_Avonlea%E2%80%94cover_page.jpg

나이 든 오누이의 집에 입양된, 상상력이 풍부하고 당찬 소녀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멀티큐브에서 보낸 수년의 세월은 작품을 창작하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빨간 머리 앤이 살았던 그린 게이블즈 하우스는 사촌인 
데이비드 맥닐의 집으로부터 구상했습니다.


B. 『에이번리의 앤』(1909)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nne_of_Green_Gables_-_cover.png

『빨간 머리 앤』(1908)의 후속작으로 앤 셜리가 에이번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이번리는 캐번디시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Q. 이 공간을 멀티큐브로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캐번디시를 떠나 교사로 일하던 와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이 드신 할머니를 도와 우체국 일을 도맡기 위해서 저는 다시 이 공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공간이야말로 공상과 모험의 아름다운 왕국 가까이에 있었던 어린 날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LM Montgomery Archives, University of Guelph https://lmmontgomeryliterarysociety.weebly.com/the-birthplace-of-anne-of-green-gables-the-macneill-homestead.html



Q. 멀티큐브에서의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홀로 된 할머니를 도와 우체국 경영을 도맡아 하느라 책을 쓸 시간을 따로 낼 여유가 없습니다. 맥닐 농가의 부엌은 지역 우체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도 언제나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곤 합니다. 그리고 정규 일과를 마친 저녁마다 제 작은 방 창문 옆에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하지요. 저는 우편 가방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완성된 수백 편의 단편 소설과 시를 맥닐 농가의 오래된 부엌에서 출판사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 Archival and Special Collections, University of Guelph. L.M. Montgomery Collection.



What's in My Multicube?

1. 도자기 찬장으로 사용했던 큼지막한 책장 _ 책장 각 문의 커다란 타원형 유리는 방안을 희미하게 비췄는데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각각의 유리문에 비친 그림자는 상상 속에서 케이티 모리스와 루시 그레이라는 진짜 사람으로 둔갑하곤 했습니다. 저는 케이티 모리스와 루시 그레이가 책장 뒤 요정의 방에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2. 낡은 중고 타자기 _ 저는 타자기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소설을 손으로 쓰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나 출판사의 편집자가 손 글씨를 읽는 것에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중고 타자기를 구입했습니다. 대문자가 분명하게 찍히지도 않고 ‘w’를 칠 수 없는 낡은 중고 타자기로 『빨간 머리 앤』의 원고를 몇 주간 손수 쳤습니다.

3. 두 권의 스크랩 북 _ 서평 기록이나 갖가지 기념품을 스크랩해 놓은 두 권의 스크랩 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권은 앞표지가 파란색이고 나머지 한 권은 앞표지가 붉은색입니다. 파란색 스크랩 북은 19살이던 1893년에 만들기 시작해 1897년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붉은색 스크랩북은 주로 1901년 이후의 것들을 모으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만드는 중입니다. 이 스크랩 북 두 권을 소중하게 보관하여 나중에 캐번디시 시절을 추억하고 싶습니다.



Q. 작업을 안 할 때 멀티큐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정원 가꾸기가 취미입니다. 친구인 스코틀랜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조지 보이드 맥밀런(George Boyd MacMillan)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정원 가꾸기 팁을 자주 공유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창가에 걸터앉아 사과나무 너머로 새들이 날아다니는 정겨운 풍경을 관찰하며 달콤한 휴식에 빠져듭니다. 멀티큐브를 둘러싼 자연의 숨결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지요.


ⓒ Archival and Special Collections, University of Guelph. L.M. Montgomery Collection.





•••••




아티스트의 작업공간에서

특별한 ART를 만나보세요!


Art For Everyone,

아트페(ArtFE)





예술가 작업실에서의 예술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멀티큐브에서

특별한 당신을 기다립니다!